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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JTBC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줄거리 및 인물소개

by 보블리.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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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줄거리 및 인물소개

 

안녕하세요! 손석구 님의 작품을 찾아보던 중 보게 된 나의 해방일지! 저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무언가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숨 쉴 곳 하나만 있더라도 버틸 원동력이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위로도 많이 받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나의 아저씨를 보신 분들이라면 같은 작가님이 쓰신 작품이니 좋아하실 것 같아요!

후반부로 갈수록 재밌는 드라마에요!

 

<줄거리 요약>

 

경기도 끝자락에 살고 있는 3남매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도 못 한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 해방, 희열을 느껴본 적이 없다. 계획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혹시 아무것도 계획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 보면 어떨까?라고 결심하며 아무나 사랑하기로 다짐해 본다. 경기도의 끝에서 삼 남매는 어느 날 답답함의 한계에 다다라 길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각자의 삶에서 해방하기로 다짐한다. 

 


<인물소개>


-염창희(이민기)

 

삼 남매 중에 둘째. 편의점 본사 직원.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철이 안 들었대. 왜? 

할 말이 없거든. 왜 할 말이 없게? 내가 맞는 말만 하거든. 

더럽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척 상황 분석하고 말하는 인간들, 돌아버려. 

인간의 감정과 이성에 논리가 있는 줄 알아? 없어.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고 가 논리야. 애정이 논리야. 

이 세상에 애정법 외에는 아무 법칙도 없어.

단박에 핵을 뚫고 들어가서 얘기하면 나 보고 다 철이 안 들었대.

철이 안 들었다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

 

속없어 보인다는 말은 인정.

근데 결정적으로 내가 허튼짓은 안 한다.

이걸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어떤 일(?)을 겪고 미련 없이 회사를 그만둔다.

됐다. 그만하자. 그만해도 된다.

솔직히 어디에도 깃발 꽂을 만한 데를 발견하지 못했다.

돈, 여자, 집, 차... 다들 그런 거에 깃발 꽂고 달리니까 덩달아 달린 것뿐.

욕망도 없었으면서 그냥 같이 달렸다.

애초에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욕망 없는 자신의 성품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

성품이 팔자라 했다. 이 길로 쭉 가면 행복하지도 않고 지치기만 할 뿐. 

 

 


-염미정(김지원)

 

삼 남매 중 막내. 회사의 계약직 직원

사랑받을 자신은 없지만, 미움받지 않을 자신은 있다.

자신을 대화의 중심에 놓는데 능숙한 또래들에 비해, 미정은 말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데 재주가 없다. 
나의 말과 그들의 말은 다르다. 그들끼리 통하는 유쾌하고 소란스러운 말들은 어느 한 구절도 미정의 마음에 스며들지 못하고 튕겨 나간다. 
그래도 늘 웃는 낯으로 경청하고 수더분하게 들어준다. 
까르르 웃어 넘어가는 또래들을 보면 여전히 낯설다.
저들은 정말 행복한 걸까? 나만 인생이 이런 걸까? 인생이 심란하기만 하다.

무표정하다가도 눈앞에 사람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미소. 사회적으로 적응된 인간.
조직에선 그렇게 움직이나, 어려서부터 나고 자란 동네에선 무뚝뚝한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때는 깊은 얼굴이 된다.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얼굴. 지칠 일 없이 지친다.
누구와도 싸우는 일 없이 무던하게 살아왔지만, 티 내지 않고 있었을 뿐, 
사람들에 대한 실망과 앙금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온 우주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 것은 아닐까?
지칠 일 없이 지친 원인 아니었을까?
앙금 하나 없이, 생각하면 좋기만 한 사람이 있다면!

만들어보자. 그런 사람.
멈추지 말자. 주저앉지 말자. 이게 인생일 리 없다. 길을 찾자. 나는 해방될 것이다.

 


-구 씨(손석구)

 

동네 어른이 잠깐 도와달래서 도와줬더니, 그 뒤로 틈틈이 부른다. 
돈도 주고 밥도 주면서. 하루에 몇 시간 아니지만 일하면서 술 마시니 
그렇게 쓰레기 같지만은 않은 느낌.

어느 날 갑자기 이 마을에 들어와 조용히 술만 마시는 나에게, 
사람들은 섣불리 말을 걸거나 자기들의 세계로 끌어들이지 않는다. 
뭔가 쓴맛을 보고 쉬는 중이겠거니 생각하는 듯. 
사람들과 말없이 지낸다는 게 이렇게 편한 거였다니. 
그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어떤 인간으로, 어떤 위치에 놓아야 될지, 
얼마나 피곤하게 계산해 가며 살았었는지 새삼 느낀다.

그렇게 지내는데 어르신의 딸이 찾아왔다.
이 생활에 푹 젖어있는 나를 다시 정신 차리게 해서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싶지 않다. 
남녀관계에서 또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인간을 연기해야 하나. 그럴 의지도 기력도 없다.
이 여자, 태생적으로 주목받을 수 없는 무채색 느낌이 나는 게, 
사회생활 힘들었겠구나, 그래서 용트림 한 번 해봤구나 싶다.
어랏, 이 여자 은근 꼴통이네 이거. 물러날 기색이 없다.

그래, 잠깐인데 뭐 어떠랴.
불안하다.
그녀와 행복할수록 불안하다.

 


-염기정(이엘)

 

아침에 눈뜨자마자 시풀시풀 거리다가 발등 찍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시풀시풀 거리다가 무릎 찍는 기정을 보고 

엄마는 딴 게 팔자가 아니라고, 심뽀가 팔자라고, 심뽀 좀 곱게 쓰라고.

나이 들면 세련되고 발칙하게 ‘섹스 앤 더시티’를 찍으며 살 줄 알았는데, 

매일 길바닥에 서너 시간씩 버려가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느라고 

서울 것들보다 빠르게 늙어 간다. 

밤이면 발바닥은 찢어질 것 같고, 어깨엔 누가 올라타 앉은 것 같고.

지하철 차창에 비친 얼굴을 보면 저 여자는 누군가 싶고.

 

나, 이렇게 저무는 건가.

그전에.

마지막으로.

아무나.

사랑해 보겠습니다.

아무나, 한 번만, 뜨겁게, 사랑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인생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마지막 종착지가 될 남자를 찾느라, 간 보고 짱보고... 

그래서 지나온 인생은 아무것도 없이 그저 지겨운 시간들뿐이었습니다.

 

이제, 막판이니, 아무나, 정말 아무나, 사랑해 보겠습니다. 들이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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